2008-07-20

백수생활백서


주인공은 20대 중반의 백수 아가씨이다. 아무런 직업도 없고 구할 생각도 없으며 결혼할 준비도 하지 않는다. 유일한 취미는 책 읽기이며 아르바이트도 책을 사기 위해 한다.

온종일 책만 읽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행복하다는 사고 방식. 주인공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당당하다. 주인공의 친구들도 평범하지 않다.

그럭저럭 재미있는 소설이었지만, 작가가 좋아하는 소설 구절이 마구 인용되어 나오는데, 그 빈도가 잦아서 옥의 티다.

기억에 남는 글귀
인형처럼 속눈썹이 긴 커다란 눈, 오뚝한 콧날, 달걀형의 얼굴이 예쁘다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 나는 이 모습 이대로의 나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않을 뿐더러 이 정도의 내가 제일 편하다. 나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 바깥에서 살고 싶다.

어떤 한 가지에 지나치게 열중하다 보면 다른 일들은 모두 조금씩 사소해진다. 이를테면 밥 한 끼 거르는 일은 대수롭지도 않고 남의 비난 따위도 우스워진다는 얘기다.

옷이나 사면서 행복해하는 여자. 비싼 옷을 사려고 심장을 팔아먹는 그런 여자는 더더구나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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