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31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

<바벨2세>나 <철인28호>, <삼국지>로 더 잘 알려진 요코하마 미츠테루가 소설 <대망>을 만화로 그린 대작이다. 소설이라면 부담되지만 만화니까 가볍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본 만화이다.

사실 일본역사소설은 등장인물도 많고, 이름 기억하는 것도 고역이다. 이름이 길고 어렵기도 하지만, 옛날 일본에서는 위의 뜻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누가 누군지 구별 안 가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다 만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을 다 비슷하게 그려놓아서 더 헷갈린다. 이 점이 만화에서는 가장 아쉽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군웅할거였던 일본의 전국시대 때 일본을 통일한 사람으로 일본인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역사 속의 인물이다.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그의 성품을 나타낸 말처럼 그가 얼마나 인내심이 많고, 얼마나 참고 또 참았는지 만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오랜 기간, 그러한 굴욕이나 부당함을 참아내며 이룩한 통일이 과연 행복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배울 만한 점도 많았다.

"대장이란 존경을 받는 것 같으나 실은 부하들이 계속 약점을 찾아내려 하고 있는 게야. 두려워하는 것 같으나 사실은 깔보고, 친밀한 체하지만, 사실은 경원을 당하고 있다. 또 사랑을 받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미움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부하를 녹봉으로 붙들려 해도 안 되고 비위를 맞추어도 안 된다. 멀리하거나 너무 가까이해도 안돼. 또 화를 내도 안 되고 방심해서도 안돼. 부하는 반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거야."

어려운 만화였지만, 위의 대사만으로도 본전은 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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