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3

두개골의 서 The Book of Skulls

환상특급 에피소드 중 하나인 "있어도 없는 사람"의 원작자, 로버트 실버버그의 소설.


실버버그는 SF소설가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 책은 사실 SF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부분이 없다. 네 명의 청년들이 영생을 얻고자 여행을 떠나는데, 그 영생을 얻는 의식에는 네 명이 필요하고 한 명은 자살하고 한 명은 살해당해야 나머지 둘의 영생이 이루어진다는 조건이 붙어있었다.

이 네 명 중에는 그것을 믿는 청년도 있었고, 그냥 재미삼아 가는 청년도 있었다.

소설은 이 네 명의 시점이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특이한 형식이었는데, 번역의 수준은 각기 다른 그들의 말투까지 담기에는 좀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살아남은 자들이 영생을 얻었느냐 하는 점인데, 독자의 상상과 추측에 맡기는 방식으로 끝을 맺는다. 이는 작가의 초점이 '영생'이 아니라 인생의 아이러니함, 죄값 치루기 등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로도 만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흥행보다는 소수의 매니아들을 만족시키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기는 하는데, 남들에게 추천할 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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