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9

해변의 카프카


이걸 언제 다 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두꺼운 책인데 지하철에서 틈틈히 보다가 다 보았다.

내성적이고 혼자임을 즐기는 주인공, 추리소설식의 구성, 약간의 에로틱함, 단서만 주고 나머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하루키 특유의 냄새는 여전하다.

사에키와 사쿠라가 정말 주인공의 혈육이었을까? 죽은 나카타 입에서 나온 괴물은 주인공의 아버지일까? 만약 아버지였다면 그 정체는? 주인공하고 대화하는 그 까마귀는 무엇일까? 등등 다 읽고나도 풀리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결코 정답을 말하지 않고 단서만 주는 하루키의 이러한 구성 방식이 그의 소설에 신비함을 더해주는 것 같다.

주인공 카프카는 책읽기를 좋아하고 가출해서도 도서관에서 독서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가출소년 치고는 건전하기 그지 없는 일탈행동이다.

이 소설에는 혼자있을 때 할 수 있는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혼자인 것을 오히려 즐기는 나로서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