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7

슈퍼로봇대전 컴팩트 3 한글판

2003년 7월 17일에 원더스완 컬러로 발매된 작품. 이거 하기 전에 했던 플스3용 제2차 슈로대 OG는 지겨워서 중도 하차했는데, 그래픽과 음악이 비교도 안 되게 떨어지는 이건 끝까지 갔다.

그 까닭은
1. 스토리가 단순명료한 편이고 대사 장면이 요즘 슈로대보다 훨씬 짧아서 늘어지지 않는다.
2. 슈퍼패미컴용 슈로대와 흡사한 수준이지만, 전투 장면 도중 스킵 가능해서 편했다.
3. 윙키 스타일 슈로대의 추억
4. 다른 슈로대에서 안 나오는 메칸더V, 에스카플로네가 나와서 흥미로웠다. 두 로봇 다 국내 지상파 방송에서 봐서 친숙하다.

컴팩트 3편이지만, 전편과 스토리 접점이 없어서 전작들을 안 해봤어도 스토리 이해가 어렵지 않다. 주인공은 오리지널 캐릭터 폴카 알버크다. 싸움이 삶의 이유인 세계에서 온 캐릭터. 만화 <북두의 권>과 비슷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스토리의 큰 분기는 단바인 시나리오로 가느냐 에스카플로네 시나리오로 가느냐다. 난 에스카플로네 애니를 봤기에 그쪽 루트를 선택했다.
메칸더V 시나리오도 나오는데, 일정 턴마다 아군을 향해 오메가 미사일이 날라오는 설정을 재현했다. 메칸더V는 약하진 않지만, 게임 속에선 그리 매력 있는 기체는 아니었다. 투박하다.

주인공이 너무 강력하고 PP 입수를 통해 캐릭터 육성도 가능해서 너무 쉬웠다. 그렇게 강력한 적도 나오지 않는다. 밸런스가 잘 잡혔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스토리는 여러 이세계를 자주 왔다갔다 하며 산만한 느낌을 준다. 처음엔 대사를 다 읽었지만, 후반부엔 지루해서 그냥 넘겼다.
32스테이지가 끝이라 부담은 없었다. 더 길었다면 중도 하차했을지 모른다.

원더스완 게임기 자체가 망한 게임기이고, 질적으로도 그리 높지 않은 게임이라 좋은 평가를 내릴 순 없지만, 기대 안 하고 심심풀이로는 할만했다.

물량이 15,000개밖에 안 풀린 게임이라 중고 롬팩은 고가에 거래된다고 한다. 


엔딩 본 날 - 2023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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