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8

데이타크 SD 건담 워즈

1993년에 패미컴용 바코드 리더, 데이타크 전용으로 발매된 게임.
한국에선 드래곤볼 Z 말고는 데이타크 게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데이타크에 시중의 바코드를 그으면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그걸로 싸우는 방식이다.

학생 때 데이타크 드래곤볼 Z를 비싼 돈 주고 샀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피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 게임도 게임성이 망이라는 걸 예상할 수 있었지만, SD 건담 그래픽이 멋져 보여서 기대 없이 에뮬로 해봤다.

Mesen 에뮬에 바코드 입력 기능이 있어서 진행할 수 있다. 친절하게 캐릭터 바코드가 다 실려 있는 일본 사이트가 있어서 그걸 이용했다.

시나리오 모드는 바코드로 모빌슈츠 6대를 생성하고 미션을 깨나가는 모드다. 1년 전쟁부터 건담 F91 시대까지 쭉 진행된다.

전투는 보통 3 vs 3으로 진행된다. 아쉬운 건 직접 조작이 아니라 구경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투할 때마다 커맨드 바코드 입력으로 행동을 지정하거나 지원 사격을 요청하는 등 변수를 줄 수 있다. 그나마 이게 유일한 전략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강한 바코드를 찾는 게 중요하고, 시중에서 그거 찾는 게 당시 바코드 게임의 매력이었다.

1993년에 이 게임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만일 봤으면 SD 건담을 좋아했던 나는 사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픽이 패미컴 SD 건담 게임 중에서는 제일 좋아 보였다.

마지막 건담 F91 시나리오를 깨면, 지금까지 나온 모빌슈츠들을 시대순으로 보여주는 엔딩이 나온다.

재밌다고 할 순 없지만, 데이타크 드래곤 볼 Z 따위보다는 성의 있게 만든 게임이다.


엔딩 본 날 - 2025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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