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7

코즈믹 판타지 스토리즈

PC엔진으로 나왔던 1, 2편을 묶어서 나온 메가CD판.
잡지에서 본 뒤, 하고 싶었는데, 메가CD가 비싸서 그림의 떡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Retroarch로 해봤다.

평을 보니 메가CD판은 PC엔진판에 견주어 CD 로딩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안 좋았던 밸런스는 그대로고, 테마송과 몇몇 비주얼신이 잘려나가서 평가가 안 좋았다.
하지만, PC엔진의 대표 RPG를 메가CD로 한다는 희소성이 있어서 메가CD판으로 했다.

1편은 행성에 불시착한 코즈믹 헌터 유우가 그곳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주 해적을 물리친다는 건데, 스토리에 인상적인 부분이 하나도 없는, 단순한 왕도물이었다. SF 세계관이긴 한데, 주 무대는 중세 판타지라서 SF를 느낄만한 요소가 적다.
고전 RPG답게 무기를 장착해봐야 공격력을 알 수 있다거나, 건물 내부는 넓은데, 사람은 한 명뿐이라거나 하는 문제점은 그대로다.

전투에선 PC엔진판은 2명만 싸울 수 있는데, 메가CD판은 4명까지 싸울 수 있다. 조우율이 높아서 치트 사용 없이는 중도 포기할 사람 많을 것 같다.

히로인 사야만 기억에 남는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예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주인공의 여친이 되는데 좋아하게 되는 계기 같은 건 안 나온다.

2편은 스토리가 1편보다는 볼만하다. 악당 가람에게 납치된 소꿉친구 라라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인데, 중반부에 주인공이 20년 뒤로 날아가버리고, 주인공이 리무로 잠시 바뀌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힘들게 재회한 라라가 이미 세상을 떴다는 것도 충격.

2편 후반부엔 1편 주인공이 합류해서 같이 싸운다.
생각해보면 2편 주인공은 1편보다 20년 전 사람이니 3편의 1편 주인공 아버지와 비슷한 시대 사람이 아닌가 싶다.

1, 2편 모두 평작인데,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히로인의 노출 장면으로 당시 팬층을 확보했다.
내 점수는 100 만점에 1편 50점, 2편 55점 주겠다.


엔딩 본 날 - 2025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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