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제로님이 만든 MD용 비공식 한글판도 있는데, 나는 4편도 플스2 일본어판으로 깼다. 한글이 읽기 편하지만, 플스2판은 이동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쾌적하게 엔딩을 봤다.
4편은 전편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그래픽은 말할 것도 없고 조작 방식도 매우 편해졌다. 메가드라이브 최고의 RPG답다. 개인적으로 깔끔한 그래픽이 마음에 들었다.
전편들은 등장인물의 개성이 매우 부족했지만(기억나는 게 1편의 고양이? 캐릭터밖에 없음), 4편은 각 등장인물의 성격이 뚜렷해서 생기가 있다. 그리고 각 인물의 목적 의식이 분명하다. 전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이 부족해서 공감이 되지 않았으나 4편은 그런 부분에선 완성도가 높다.

모든 면에서 전편을 앞서지만, 스토리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2, 3편에서 보여준 비장함이나 놀라운 장면이 없다는 것이다. SF 요소도 1, 2편보다는 적게 느껴진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주무대는 일반 판타지스러웠기 때문이다. 평이한 애니메이션을 본 것 같은 느낌? 3편을 4편의 완성도로 리메이크하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4편은 1993년 기준으로 대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닌텐도의 드래곤 퀘스트5나 스퀘어의 파이날 판타지5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오히려 그래픽 쪽에는 점수를 더 주고 싶다. 그 게임들보다 앞서서 나왔다면 평가가 더 높았을런지도 모르겠다.
엔딩 본 날 : 2015년 3월 3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