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7

듀얼쇼크3 짝퉁 2.4g 무선 컨트롤러 BQ-706W

Qoo10에서 2개 2만원대에 팔았던 무선 컨트롤러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판다. 누가 1개 9천원에 팔길래 싼 맛에 사봤다.

외형은 듀얼쇼크3와 흡사하다. 정품 듀얼쇼크2, 3와 견주어봐도 크기와 재질이 비슷하다. 분해를 해봐야겠지만 버튼이나 스틱은 서로 바꿔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듀얼쇼크3, 짝퉁, 듀얼쇼크2

다른 점이라면, SONY 로고가 없고, 버튼이 ○×□△가 아니라 A, B, X, Y라는 점, MODE 버튼의 모양, ON-OFF 스위치가 달린 점 그리고 진동 기능이 없어서 가볍다는 점이다. AAA 건전지 2개로 작동한다.

2.4g 무선 연결이기 때문에 USB용 리시버가 들어 있다. 내 경우는 일반 USB 포트용 리시버와 USB-C 포트용 리시버가 함께 들어 있었다. PC, 안드로이드, Emuelec 등에 호환된다.
난 안드로이드 박스에 XBOX360 컨트롤러를 무선 리시버로 연결해서 쓰고 있었는데, 요걸로 대체해봤다.
주로 8비트, 16비트 콘솔 에뮬 게임을 돌리는 관계로 진동과 자이로 기능이 개인적으론 필요 없었다. 십자키가 아날로그 스틱 좌상 쪽에 있으면서 2.4g 무선연결 가능한, 가벼운 컨트롤러를 원했는데 이게 딱 부합했다.

특별한 설정 필요 없이 바로 무선 연결된다. 인풋랙이 아예 없다곤 할 순 없지만, 이 정도면 블루투스 연결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편이다. 액션 게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어 보인다. 방향키는 듀얼쇼크2, 3보다 더 힘을 줘야 눌린다. 듀얼쇼크3 방향키 쪽이 더 부드럽고 재질도 살짝 고급스러운 것 같다. 그래도 일반적인 게임 즐기는 데는 그럭저럭 괜찮은 조작감이라고 본다.

뜯어서 듀얼쇼크3 부품과 비교해본 결과, 버튼은 아래 구조가 달라서 듀얼쇼크3의 ○△□× 버튼으로 바꿀 수 없었다. 버튼 재질은 비슷하다.

버튼 고무판과 방향키 고무판의 경우, 모양이 100% 똑같진 않지만, 크기가 같아서 바꿔 써도 무방할 것 같다.

방향키 정확도가 좀 불만이었기에 듀얼쇼크3 뱡향키 고무판으로 바꿔봤는데, 누르는 데 힘이 필요한 건 여전했지만, 정확도는 향상된 것 같다. 방향키 위를 누르면 간혹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이는 문제가 사라졌다.  

건전지 교체식이고 ON-OFF 스위치가 달린 점이 마음에 든다. 쓰지 않을 때는 수동으로 꺼서 건전지 소모를 막을 수 있다. 패드 입력이 몇 분 간 없으면, 저절로 꺼지는 기능도 있다.
저렴해서 막 쓰기 좋은 컨트롤러다. 8,000원 미만에 살 수 있다면 추천한다.

2022-12-16

문 크리스탈

1992년에 헥터가 개발하고 발매한 액션 게임.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 거대한 힘을 지닌 문 크리스탈이 있는데, 이를 크림존 백작이 노리면서 주인공이 맞서게 된다.

매달리는 모습을 비롯해 여러 동작들을 보면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매끄러운 움직임이 눈에 띈다. 패미컴 게임치고는 동작이 세밀하다. 

기본은 횡스크롤로 진행되지만, 장치를 작동하기 위해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스테이지도 있다. 주인공은 단검이 무기라 공격 범위가 짧지만, 적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큰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이 게임은 적이 문제가 아니라 점프 실력이 관건이다. 빠르고 정확한 점프가 요구되는 곳이 있어서 여러 번 죽는다. 그리고 스위치를 밟으면 떨어진 문들이 잠시 열리는 구간이 있는데, 문이 닫히기 전에 빨리 가야 한다. 조금만 지체하면 못 가게끔 아슬아슬하게 만들었다.

스테이지 중간중간엔 애니메이션풍의 컷신이 나온다. 좋은 평을 받았던 <닌자용검전>의 컷신과 비슷하다. 스토리가 알기 쉽고 나름 반전이 있다. 패미컴 게임으론 드물게 대사에서 한자가 나오는 점도 이채롭다.

중반에 나오는 캐릭터 로지나는 당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끝판왕을 깨면 그냥 끝나는 게 아니라 제한 시간 내에 탈출해야 한다. 좌하 방향으로 달려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면 제한 시간을 넘기게 되어 있다. 개인적으론 끝판왕보다 이게 더 어려웠다.

게임이 긴 편인데, 패스워드나 세이브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그래서인지 스테이지 선택하는 비기가 있다고 한다.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아 묻힌 감이 있지만, 나름 완성도 있는 양작이다. 현재는 롬팩이 희귀해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엔딩 본 날 - 2022년 12월 15일

슈퍼 혼두라 HD (패미컴 개조판)

혼두라의 속편. 1988년 오락실용으로 나왔던 작품을 1990년에 패미컴용으로 이식했다.  보급률이 높지 않았던 오락실용보다 패미컴판이 오히려 더 유명하다.
한국의 패미컴 전성기에 특히 인기 있었던 게임 중 하나. 매장에서 이걸 2인용으로 하는 애들이 꽤 보였다. 전작에 이어 아케이드판 이식이지만, 스테이지 구성이 다르고, 패미컴판만의 오리지널 스테이지가 있다. 전작보다 그래픽과 사운드가 향상되었으며 점프 버튼 강약에 따라 점프 높이가 달라지는 등, 게임성도 변화되었다. 보스도 패미컴 게임치고는 거대해서 박력이 있다.

북미판 제목은 <SUPER C>라고 표기했는데,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니카라과의 우익성향 반군 콘트라를 뒷돈으로 지원하다 발각된, 일명 이란-콘트라 사건이 그 시점에 일어나 콘트라를 C로 바꿨다고 한다.

전작에서 괴멸된 줄 알았던 에일리언 군단 레드팔콘은 아직 살아 있었고, 그들은 남미의 군인들의 몸을 강탈하여 조종한다. 이에 연방군 상층부는 특수부대원 빌과 랜스에게 다시 한 번 출격 명령을 내린다.

<슈퍼 혼두라 HD>는 일본 롬을 개조한 것이다. 그래픽, 색상, 글꼴 등이 바뀌어서 전에 클리어한 사람도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게임 내용은 차이가 없다.

어린 시절 게임월드 잡지에서 공략을 보고 흥미는 있었지만, 할 시기를 놓쳐서 해보지 못했는데, 지금 에뮬로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어려운 건 전작과 마찬가지고, 횡스크롤과 종스크롤 스테이지가 번갈아 나오는 것도 비슷하다. 보스는 더 박력 있다.

끝판왕을 물리친 뒤, 헬리콥터를 타고 철수하는 엔딩은 전작과 비슷하다. 길지 않게 마무리되고 다시 첫 스테이지로 돌아간다.

패미컴 게임 런앤건 게임 중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엔딩 본 날 - 2022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