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6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DX

1985년에 패미컴으로 출시된 슈퍼 마리오 첫 작품을 그래픽 업그레이드 한 패치가 있다.

패치하면 위와 같이 그래픽이 바뀐다.
DX 개조 패치 파일은 아래 링크에 있다.

https://www.romhacking.net/hacks/144/

슈퍼 마리오 1편을 해보긴 했지만, 엔딩 본 적은 없는 것 같아 다시 도전했다. 지금 와서 패미컴판 그대로 하긴 뭣하니까 DX 개조롬으로 플레이~

그래픽이 산뜻해졌다. 패미컴 게임으로선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게 아닌가 싶다.

지금 해도 재밌다. 역사에 남는 게임 아닌가.

엔딩은 기대보다 소박했다. 옛날 게임이 그렇지 뭐.


엔딩 본 날 - 2021년 7월 4일

록맨 월드5

록맨 월드5는 게임보이용으로 1994년에 발매되었다. 캡콤이 발매했지만, 개발은 미나쿠치 엔지니어링이란 회사가 외주로 맡았다고 한다. 1~4편이 패미컴판 2~5편을 짜깁기한 데 반해 5편은 게임보이 오리지널 스토리다. 그렇기에 패미컴판을 해봤던 사람은 게임보이판 전편은 안 하더라도 5편은 해볼 가치가 있다.

우주에서 온 로봇 아스의 습격을 받은 록맨. 주무기 슈퍼록버스터가 통하지 않아 패배하고 만다. 라이트 박사에게 새로운 무기 록암을 받은 록맨이 세계 정복을 노리는 우주 로봇 군단과 맞선다는 이야기.

아무래도 성능이 떨어지는 게임보이라서 패미컴판보다 적들의 수가 적고 단조로운 감은 있으나 록맨다운 액션성은 살아 있다. 게임보이 전성기엔 록맨을 휴대기기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설래었다.

초반에 고를 수 있는 4대의 로봇을 물리치면 새로운 4대의 로봇이 나타나고 물리치면 또 보스가 나온다. 이 모든 흑막은 늘 그렇듯이 와일리 박사다.

마지막에 와일리 박사는 록맨에게 또 엎드려 사죄하지만, 도망.

엔딩은 소박하다. 패미컴에 견주어 스케일이 작지만, 게임보이 액션 게임으로선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엔딩 본 날 - 2021년 12월 25일

2021-12-24

헤일로 리치 PC판

2010년에 XBOX360으로 처음 나왔고 2019년에 PC로 리마스터되어 발매되었다. XBOX의 독점작으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PC로도 나와서 독점작 지위는 사라졌다.

전에 XBOX360으로 중간까지 진행했던 헤일로1보다 앞선 시간대 이야기다. 노블 팀이라는 분대의 보충병으로 들어온 스파르탄(강화인간) 노블6가 주인공.

옛날 게임이라 처음엔 시큰둥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전장 분위기를 너무 잘 살린 게임이라는 게 느껴졌다. 연출에 어색함이 없고 자연스럽다.

아쉬운 점은 스토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점. 적이 뭘 노리는지, 왜 싸우는지, 어떤 상황인지 설명이 부족하다. 리치에서 인류가 패배했다는 것만 알겠다. 노블 팀 모두 죽고 마지막 미션은 주인공만 남아 처절하게 싸우다 죽는 걸로 끝난다. 내용이 짧은 편이다. 6시간 정도면 끝까지 갈 듯.

성우 더빙까지 완벽한 한글화라서 좋았다. 초반에 지루해서 이걸로 헤일로는 더 안 하려고 했는데, 언젠가 후속작들에 손을 대긴 할 것 같다.


엔딩 본 날 - 2021년 12월 23일

2021-12-14

GTA5 리덕스

-2013년 처음 나왔지만, 8년이 지나서야 진지하게 해봤다.

-PC판에 비공식 그래픽 패치 리덕스를 입혀서 그래픽이 상당히 좋았다.

-LA를 배경으로 만든 맵이 웅장하고 섬세하다. 건물 인테리어까지 세세한 미친 디테일. 제작비 2억 달러 들만하다. 도시를 돌아다니면 실제 LA에 있는 느낌이다. 메타버스는 게임에서 이미 구현되고 있는 것 같다.

-온갖 종류의 탈것을 다 몰 수 있다. 몇십억짜리 슈퍼카로 교통법규 무시하고 마구 달릴 수 있다. 사고 나도 신경 안 쓴다. 게임이니까 간이 커진다.

-차에 탈 때마다 들려오는 팝송이 무척 다양하다. 이걸 다 일일이 저작권료 지불하고 쓴 거라니 엄청나다. 

-성우 연기도 번역도 찰지다. 번역 분량이 책 몇십 권은 되겠다. 이런 규모로 게임을 만든다는 게 놀랍다.

-범죄를 저지르는 게임이라 도덕성은 제쳐두고 해야 한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짓을 게임 안에서 마음껏 저지르는 쾌감? 대사에 Fuck이 지겨울 정도로 나온다. 어린애가 안 나오는 건 누구든 죽일 수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플레이 내내 완성도에 감탄했다. 나온 지 몇 년이 지나도 계속 팔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엔딩 본 날 - 2021년 12월 14일

2021-11-22

슈퍼로봇대전30

-전투 장면은 최고 수준. 슈퍼패미컴 3차 때 그 제한된 도트 캐릭터 움직임 생각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 표현에 제한이 없으니 애니메이션 수준이 가능. BGM은 보컬이었다.

-한글이어도 대사량이 엄청나서 다 읽기는 피곤했다. 슈로대 시리즈가 원래 그렇듯이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대사들이 많다.

-사이바스타, SRX 같은 단골 캐릭터를 DLC로 판매했다.

-지금까지 슈로대와 달리 미션을 선택해서 깨는 방식이다. 따라서 사람마다 클리어 순서가 달라진다. 이 방식은 편해서 좋았다.

-너무 쉽다. 정신기도 아무 때나 쓸 수 있고, 서포터 등 능력 올리는 방법이 다양하다. 그래서 오히려 복잡하고 귀찮게 느껴졌다.

-자동 전투까지 생겼다. 귀찮으면 자동 전투로 넘기면 된다. AI가 멍청하긴 하지만, 쉬운 적이 떼거리로 나오면 쓸만하다. 근데 자동 전투로 하면 이게 게임일까? 내가 게임을 하는 건지 유튜브를 보는 건지 헷갈린다.
게임이 엄청 지루했는데, 그나마 자동 전투가 있어서 참을 수 있었다.

-꾸역꾸역 한 판 한 판 넘기면서 엔딩을 봤다. 진 엔딩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다시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슈로대 시리즈는 추억의 로봇 때문에 나오면 하고 싶은데 막상 하면 재미가 없다. 슈퍼패미컴 시절 슈로대까지만 재미있었다.

줄거리를 더 단순하게 하고 대사량도 줄이고 게임성을 높이면 좋지 않을까. 전략 게임이 아니라 그냥 캐릭터 게임이다.


엔딩 본 날 - 2021년 11월 21일

2021-11-02

아크 더 레드 1, 2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플스1용 RPG. 1995년에 1편이 1996년에 2편이 발매되었다. 1편 클리어 세이브 파일 가지고 있으면 2편에 연동할 수 있다.
플스1의 명작 RPG로 알려졌지만, 난 당시 플스가 없었기에 나온 지 26년이 흘러서 안드로이드용 ePSXe 에뮬로 해봤다.

샤이닝포스처럼 전투는 턴제 시뮬레이션 방식이고 기본은 RPG다. 정통 JRPG보다는 대사량과 뺑뺑이 심부름 미션이 적은 편이다. 필드 이동도 지도 안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라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일단 음악이 좋았다. 오케스트라를 썼다고 하는데 웅장해서 돈 쓴 티가 난다.

1편은 별로 막힘 없이 진행되었다. 공략 볼 필요 없이 레벨업에만 집중하면 엔딩 보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게임 내용이 짧고,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는 상태로 끝난다. 처음부터 2부작으로 기획한 것 같다.

2편은 1편보다 내용이 훨씬 길다. 1편이 단순 서장으로 보일 정도다. 미로도 더 복잡한 편이고 대사량도 늘었다. 캐릭터들이 많은데, 각각 서사가 있다. 1편과 2편의 주인공은 각각 다르지만, 1편의 주인공이 중반 이후 출연하여 주역이 된다.

스토리는 왕도물답게 평이했지만, 마지막 엔딩은 왕도물 같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거의 죽고 주인공 역시 죽는다. 남은 일행들에게 부흥을 맡기고 하늘나라로 가버린다.

당시 왜 명작으로 꼽혔는지 이해할 수 있는 완성도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엔딩 말곤 딱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캐릭터와 스토리가 매력적이지 않아서 그리 재미나게 하진 못했다.

후속작들이 꽤 나왔지만, 졸작이란 평이 많아서 이 시리즈는 2편으로 작별을 고할 생각이다.


엔딩 본 날 - 2021년 11월 1일

2021-10-23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74487139 PC판

5년 전에 XBOX360판으로 엔딩을 봤지만, 추가 요소가 있다고 해서 PC판으로 다시 해봤다.
XBOX360판과 PS3판에 견주어 그래픽이나 조작성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는 아니었다. 한글판이고 모든 캐릭터 음성이 풀보이스로 나오는 건 좋았다.

세계가 왜 멸망했는지, 레플리칸트와 게슈탈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말끔하게 알려주지 않고 추측할 수 있는 단서만 주는 게 아쉽다. 게임 본편만 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고 설정집까지 봐야 반전과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점을 개선판에서 다 담기를 바랬는데, 그렇지 못했다.

내용은 씁쓸한 것 투성이. 행복하게 끝나는 에피소드는 드물다. 게임 내에서 어떤 선택을 해도 나쁜 쪽으로 끝난다. 내용은 사도물인데, 주인공은 왕도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다. 착하고 정의감 있고. 에밀과 더불어 오글오글한 대사를 해댄다.

추가 요소 중에 비중이 큰 것은 해변 마을의 인어공주 에피소드와 E엔딩 추가다. 인어공주 에피소드는 공포 영화 느낌으로 인어공주가 강력한 보스로 등장한다.

E엔딩은 세이브가 모조리 삭제되는 D엔딩을 보고 난 뒤, 게임을 처음부터 시작해서 카이네를 동료로 얻는 부분까지 진행하면, 카이네가 주인공인 루트가 시작된다. D엔딩에서 3년 후 이야기라고 한다. 굳이 처음부터 시작하게 할 게 아니라 D엔딩 보고 나면 바로 이어지는 항목을 추가하는 편이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카이네로 신화의 숲에 가면 나무로 위장된 컴퓨터 시스템이 있고, 그곳 보스를 이기면, 카이네와 에밀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다. D엔딩에서 희생된 주인공도 살아나고 그때 삭제당했던 세이브 데이터도 복원된다.

원작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엔딩이다. 이것만으로 다시 할 가치는 있었다.

게임에서 무언가를 죽인다는 건 정의로 포장되지만, 이 게임은 거기서 통쾌함을 느끼기보다 죄책감을 들게끔 한 점이 이색적이었다. 그 현실적이면서도 암울한 부분이 내가 이 게임을 좋아했던 이유다.


엔딩 본 날 - 2021년 10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