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30

그라디우스 II 패미컴 AC 개조판

원작인 아케이드판은 1988년 3월에 나왔고, 패미컴판은 그해 12월에 나왔다. 원작과 다른 부분이 많은데, 이게 불만인 사람도 있던 모양인지 아케이드판 그래픽에 가깝게 개조한 패치가 있다.

http://www.romhacking.net/hacks/1574

적용해서 해봤다. 적 캐릭터와 스테이지 색감이 좀 달라진 부분이 있지만, 게임 자체에 큰 변화는 없었다.

내가 좋아했던 MSX판 그라디우스2와 견주면 패미컴판이 그래픽이나 음악이 더 좋다. 다만, MSX판은 다른 코나미 게임 롬팩과 함께 꼽으면 캐릭터가 바뀌는 요소, 숨겨진 스테이지 등이 있어 좋았다. MSX판은 세계관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패미컴 슈팅 게임의 명작이긴 하지만, 지금 와선 그리 큰 감흥은 없었다. 추억이 없으면 굳이 8비트 기종인 패미컴판을 하기보다 아케이드판이나 PSP판을 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 숨겨진 요소 없이 일직선 진행인 점도 다소 지루했다.

이 게임은 국내 최초의 게임 잡지 <게임월드>에 공략이 실린 적이 있는데, 어쩐 일인지 제목이 '사라만다2'로 소개되었다.


엔딩 본 날 - 2021년 6월 30일

2021-06-24

블러드 스테인드 커스 오브 더 문

패미컴용 <악마성 전설>을 오마주한 작품. <월하의 야상곡>으로 유명한 제작자 이가라시 코지가 만들었다. 2018년에 나온 게임이지만, 패미컴 8비트 그래픽으로 제작되어 그 시절을 겪은 게이머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옛날 그래픽이라고 해도 요즘 기술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패미컴 게임들보다 더 세밀하고 부드럽다. 아마 패미컴으론 성능상 똑같이 이식할 순 없을 것이다.

<캐슬바니아3 커스 오브 더 문>를 한 직후라 더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악마성 전설>과 거의 비슷한 시스템이지만, 동료 캐릭터가 스테이지 도중 죽으면 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거나 전원 죽을 때까진 쓸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어려웠다.

주인공은 일본 출신의 퇴마사, 참월(斬月 잔게츠)이다. 짧은 칼을 주무기로 쓰기 때문에 긴 채찍을 쓰는 악마성 시리즈의 벨몬드보다 공격할 때 답답한 느낌이 있다.
스토리는 별거 없다. 참월이 악마를 사냥한다는 거. 특별한 반전은 없다.

1~3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동료가 한 명씩 등장하는데, 여기서 대화를 선택할 경우 동료로 들어오지만, 죽여서 특수 기술을 얻을 수도 있고, 말없이 무시하고 지나가서 주인공 참월 혼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나는 동료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엔딩은 다섯 가지로 갈린다. 트루 엔딩은 동료들을 무시하고 지나가서 참월 혼자 클리어하는 게 조건이다. 하지만 트루 엔딩이라고 해서 엔딩이 더 길다거나 숨겨진 보스가 나오는 건 아니라서 꼭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트루 엔딩은 후속작과 이어지기 때문에 마지막에 to be continued라고 나온다.

사실 엔딩 하나 보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재밌어서 세 번이나 깼다. 동료 3명을 모두 얻고 깬 엔딩, 참월이 끝판왕으로 나오는 엔딩, 동료 3명을 죽이고 깬 엔딩을 봤다.

8BitDo M30 2.4g 컨트롤러 구입 후 처음으로 엔딩 본 게임이다. 십자키 조작감이 부드러워서 기분 좋았다. 이런 레트로풍 게임엔 딱이었다.

패미컴용 <악마성 전설3>를 재미나게 즐겼던 사람이라면 이 게임이 추억을 자극할 것이다.


엔딩 본 날 - 2021년 6월 24일

2021-06-23

캐슬바니아3 커스 오브 더 문 (악마성 전설 영문판 개조롬)

패미컴판 캐슬바니아3(악마성 전설 영문판)의 캐릭터를 블러드 스테인드의 캐릭터로 바꾸는 패치가 있어서 해봤다. <블러드 스테인드 커스 오브 문>는 <캐슬바니아> 제작자가 만든 비슷한 게임이라 캐릭터가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http://www.romhacking.net/hacks/4160

캐슬바니아3 패미컴 롬에 위 패치를 적용하면, 주인공이 미리암으로 바뀌고 중간에 얻는 동료들도 참월, 알프레드, 지벨로 바뀐다. 무기, 아이템, 적도 달라진다. 캐슬바니아3 주인공이 적으로 나온다.

패치 적용된 것만 확인하고 끝낸다는 게 빠져들어서 엔딩까지 달렸다. 정말 잘 만든 게임이다. 그래픽, 게임성, 음악 모든 면에서 패미컴 최고의 액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본 날 - 2021년 6월 22일

2021-06-22

열혈 경파 쿠니오군 - SD 캐릭터 패치 버전

쿠니오가 등장하는 열혈 시리즈의 첫 작품. 1986년에 오락실용으로 나왔고, 1987년에 패미컴으로 이식되었다. <열혈 축구>, <열혈 이야기>를 먼저 해봤던 나에겐 짜리몽땅하지 않은 캐릭터가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마침 웹에 캐릭터를 SD로 바꾸는 패치가 있어서 적용해봤다.

http://www.romhacking.net/hacks/2802

위 패치를 일본판 롬에 적용하면 캐릭터와 배경이 SD 스타일로 바뀐다.

오리지널(패치 전)

SD 패치 후

제일 쉬운 레벨을 선택하면, 적의 맷집이 약해서 깨기 어렵지 않다. 패미컴 성능 한계상 한 화면에 적이 2명밖에 안 나온다. 주의할 점은 적에게 양쪽으로 둘러싸이지 않을 것. 치고 빠지기 하면서 때리면 클리어할 수 있다.

쿠니오의 라이벌이자 단짝인 리키가 첫 스테이지 보스다. 폭주족과 싸우고 무서운 누나들과도 싸운다. 특별한 필살기는 없다. 주먹, 발차기, 점프, 달리기가 전부.

마지막 스테이지는 여러 문 중에 선택해서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잘못 선택하면 같은 적과 무한 반복해서 싸우게 된다. 제대로 선택하면, 끝판왕 출현.

끝판왕은 총질을 해댄다. 끝판왕을 이기면 잡혀갔던 친구 히로시와 포옹하며 끝.
패치로 캐릭터를 바꿔도 게임성은 바뀌지 않는다. 다른 열혈 시리즈보다 타격감이 약해서 통쾌함을 느끼긴 어려웠다. 초대 열혈 시리즈를 해본 것으로 만족.


엔딩 본 날 - 2021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