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5

슈퍼 원더보이 몬스터월드(세가마크3판 원더보이 몬스터랜드)


1987년 8월에 오락실용으로 나온 <원더보이 몬스터랜드>를 1988년에 1월에 세가마크3용으로 이식해서 발매한 액션RPG.
PC엔진판(빅쿠리맨 월드)과 패미컴판(서유기월드)은 저작권 관계상 세계관과 캐릭터를 바꿔서 이식했지만, 세가마크3판은 원작 설정 그대로 이식했다. 제작사도 아케이드판과 동일한 웨스턴이다.


나는 원작인 아케이드판을 오래전에 엔딩을 봤기 때문에 이번엔 세가마크3판을 해봤다. 성능상 그래픽과 음악은 다운그레이드 이식이 불가피했지만, 세가마크3판만의 오리지널 스테이지와 새로운 보스 메듀사가 추가되는 등, 제법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


세가마크3는 게임 발매 수가 부족해서 패미컴에 참패했지만, 성능만 따지면 패미컴을 압도했던 게임기다. 이 게임의 그래픽 역시 패미컴보다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엔 쉬운 것 같지만, 갈수록 어렵다. 막판 미로는 플레이어를 골탕 먹이려고 만든 것 같다. 정확한 순서로 가지 않으면 같은 곳을 뱅뱅 돌기만 하다 시간 제한으로 죽고 만다.


나는 공략을 보고 겨우 끝판왕으로 가는 길을 알아냈다. 끝판왕인 드래곤은 점프해서 머리를 때려야 하는데, 맷집이 좋아서 한참 걸린다. 한 번 파괴하면 본 모습인 메카 드래곤이 되어서 같은 방법으로 다시 싸워야 한다.


어렵게 이겼지만, 엔딩은 무척 짧다. 스태프 롤 없이 한 페이지의 글만 나오고 끝이다. 이 무렵 게임들이 엔딩에 박하긴 하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세가마크3 성능을 다 끌어내서 만들었다는 느낌은 받았다. 이식판 중에선 가장 낫지 않나 싶다.


엔딩 본 날 - 2020년 5월 5일

원더보이3 몬스터 레어 MD


아케이드판은 일본에서 1988년에 나왔고, 나도 오락실에서 1989~1990년쯤에 해봤던 기억이 난다. 실력은 첫 판 깰까 말까 하는 수준이었다.
RPG 요소가 있었던 2편과 달리 3편은 단순 슈팅 게임으로 나와서 실망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원더보이 모든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이질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YS3가 횡스크롤 액션으로 바뀌어서 나왔을 때처럼 논란이 있었다.
1989년 8월에 PC엔진 CD롬으로 이식되어 나왔고, 메가드라이브용은 1990년 12월에 나왔다.


아케이드판을 한 뒤, 메가드라이브판을 해보면 다운그레이드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그림체부터 원작보다 조잡한 느낌. 그래픽, 음악 모두 원작보다 못하다.
그래서 어떤 능력자가 메가드라이브판을 아케이드판 색감에 가깝게 바꾸는 패치도 만들어냈다. 스프라이트와 팔레트 할당 오류 등도 수정했다고 한다.

https://www.romhacking.net/hacks/5093

난 이 패치를 적용해서 했지만, 극적인 변화는 없다. 메가드라이브판은 14스테이지였던 걸 9스테이지로 축소했는데, 그 부분은 패치로 당연히 해결이 안 된다. PC엔진판도 다운그레이드였지만, 14스테이지이고, 음원은 CD로 더 강화되어서 평가가 좋은 편이다.


2인용 가능하고 각 스테이지는 주인공이 직접 움직이며 싸우는 파트와 새끼 드래곤을 타고 날아다니며 싸우는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라디우스처럼 한 무리의 적을 없애면 무기 아이템을 떨군다. 무기는 10초의 시간제한이 있다.


메가드라이브판은 난이도를 비기너로 하고 컨티뉴 수를 늘려서 시작하면 누구나 엔딩을 볼 수 있다. 아케이드판 엔딩을 못 본 한을 메가드라이브판으로 풀었다.


엔딩에서 줄거리가 나오는데, 전작인 원더보이 인 몬스터랜드 주인공에게 당한 외계인들이 전설의 장비를 몽땅 훔쳐 갔고, 그걸 원더보이3 주인공이 되찾으러 가는 내용이었다. 끝판왕이 놀랍게도 원더보이 인 몬스터랜드의 주인공인데, 사실 그 정체는 전작의 보스 메카드래곤이다. 주인공은 끝판왕에게서 되찾은 장비를 몬스터랜드 어딘가에 봉인하고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
원더보이3의 주인공은 메가드라이브용 후속작 <몬스터월드3> 주인공의 선조라고 한다.


엔딩 본 날 - 2020년 5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