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4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 죠커3 프로페셔널


일해야 하는데, 무심코 잡았다가 종일 해버렸다. 죠커1인가 2를 해봤지만, 스토리가 기억에 안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죠커3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 거대 몬스터를 타고 다니는 모습에 끌렸고, 스토리도 좋은 편이었다.


스토리에는 어디서 본 듯한 요소가 들어 있다. 기억상실한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과 정체를 찾는 내용이다. 헤라클레스의 영광3, 파이널 판타지7, 드래곤 퀘스트6 등에서 나온 소재이다. 진부하긴 했지만, 이전 죠커 시리즈에 견주면, 정체가 밝혀질 때까지 궁금증을 자아내서 흥미롭게 진행된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에 나오는 몬스터들을 거느리고 싸운다. 몬스터들끼리 배합해서 새로운 몬스터를 만들어내는 점은 여신전생과 닮았다.


죠커3 프로페셔널은 죠커3에 몬스터와 시나리오를 추가한 버전이다. 죠커3, 몬스터즈2 이루와 루카의 신비한 열쇠에서 키운 몬스터를 세이브 연동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 혹시 누가 세이브파일을 올렸으면 그걸로 연동하려고 했는데 없어서 그냥 했다.




언제나처럼 돈하고 경험치는 뻥튀기했다. 해킹된 3DS에서 홈브류 세이브매니저를 이용하면 세이브파일을 추출할 수 있는데, 그걸 PC로 가져와 에디트하려고 했다. 그런데 죠커3는 세이브파일이 암호화되어 있어서 값을 찾을 수 없었다. 포기할까 하던 차에 구글 검색해보니 암호화 풀어주는 툴이 있어서 그걸로 암호화 풀고 값을 찾으니 보였다. 돈 수치와 몬스터 경험치를 메모한 다음, 계산기로 16진수(Hex) 값으로 바꾼 수치를 HxD로 세이브 파일을 열어서 찾아 고치면 된다. 그냥 고치면 안 되고, 예를 들어 경험치가 96 00 00이라면 00 00 96 식으로 자리만 큰 쪽으로 옮겨준다. 그렇게 안 하고 맘대로 바꾸면 체크섬에 걸려서 세이브파일이 작동하지 않는다. 슈퍼패미컴 UFO 시절에 알아낸 지식이다.
수치를 바꿔 저장한 뒤, 그냥 3DS로 옮기면 안 되고, 툴로 다시 복호화한 뒤 3DS 세이브매니저로 임포트해줘야 한다. 이 방법을 알아내는 데 시행착오가 있었다.


레벨을 뻥튀기했는데도 끝판왕은 너무 어려웠다. 프로페셔널에는 그 챕터 보스를 넘기는 기능이 있어서 막판엔 그걸 쓰고 엔딩을 봐버렸다.


하지만 죠커3는 엔딩 이후에도 이야기가 이어진다. 단순 보너스 수준이 아니라 본편 스토리에 들어가도 무방할 정도로 내용이 길다. 이걸 다 해야 스토리를 다 본 기분이다. 프로페셔널 버전은 더 길다. 엔딩은 20시간 만에 봤는데, 저걸 다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엔딩 이후 부활한 보스를 없애고 여주인공을 구하는 부분까지 클리어했다. 이제 진짜로 끝날 것 같다가 또 이어져서 멈췄다. 나머지는 쉬엄쉬엄 해야겠다.


몬스터즈 시리즈 중 유일하게 재미나게 했던 건 플스1판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2 이루와 루카의 신비한 열쇠>였는데, 죠커3도 꽤 재미있었다. SF 요소가 많은 점이 전작들과 달랐다.

2017-02-16

리키 전설 3DS


3DS 다운로드로만 나온 게임 <리키 전설>은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의 외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조노 고교의 짱 리키가 쿠니오를 만나기 전까지 어떻게 이름을 떨쳐왔는지 보여주는 스핀오프이다. 싸움질하다가 축구부에서 내쫓기게 된 리키는 도쿄를 제패하자는 친구의 권유에 넘어가 불량소년들의 세력 다툼에 말려들게 된다.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과 그래픽이나 배경이 똑같다. 같은 배경을 재활용한 것도 많아서 날로 먹는 느낌이 든다. 전작을 해봤다면 적응할 필요도 없다.


전작과 같은 4장 구성으로 이야기가 짧다. 특별한 건 없었음.


마지막 장면에서 쿠니오가 등장한다. 리키와 쿠니오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이후 이야기는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로 이어진다.

<리키 전설>의 세이브 파일을 다음 작 <열혈 난투협주곡>에 연동하면 특별 장비 두 개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해봐야지.

엔딩 본 날 - 2017년 2월 15일

2017-02-14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 3DS


영입한 NEW 3DS LL로 처음 끝을 본 게임은 <열혈경파 쿠니오군 스페셜>이었다. 패미컴과 PC엔진으로 했던 열혈이야기가 생각나서 해봤는데 기대 이상!
그래픽을 쓸데없이 리뉴얼하지 않고 패미컴 감성 그대로에 디테일만 더한 게 너무 좋았다. 리메이크작이 아니라 완전 새로운 이야기다. 쿠니오가 열혈고교로 전학을 와서 단짝 리키를 만나게 되는 게 1장 이야기다. 패미컴판 열혈이야기에서는 리키가 처음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열혈이야기의 스핀오프격이 아닌가 싶다.


중간중간 피구부나 농구부 주장이 등장하기도 하고, 패미컴의 다른 스포츠 시리즈에 나왔던 조연들도 모습을 비춰서 반가웠다. 고교생 쿠니오는 공부도 못하고 싸움만 잘한다. 담임선생 마도카를 '마도카짱'이라고 부르는 등, 버릇이 없지만, 약한 아이를 괴롭히거나 삥뜯는 불량아는 아니다. 약자를 돕고 의리가 두텁다.


액션은 열혈이야기 그 느낌 그대로 살리면서 동작과 표정이 더 세밀하고 다채로워졌다.
막 패고 다니는 거 너무 시원시원하다. 타격감이 발군이다. RPG처럼 적을 많이 쓰러뜨릴수록 레벨과 돈이 올라간다. 기술과 능력치 상승 아이템은 열혈이야기처럼 상점에서 살 수 있다. 3장 중간부터는 돈을 에디트해서 능력치를 최강으로 만들어서 진행이 수월했다. 빨리 깨려고 에디트하긴 했지만, 그렇게 어려운 게임은 아니다.

스토리 모드 말고도 열혈행진곡처럼 넷이서 서로 싸우는 배틀로얄, 시간 안에 많은 적을 쓰러뜨려야 하는 미션 모드, 통신 기능을 이용한 카드 배틀, 오락실용 열혈경파의 동작을 재현한 아케이드 모드, 열혈 시리즈 표지 등을 볼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스토리 모드의 내용이 비교적 짧았다는 점. 스토리가 향수를 자극했긴 했지만, 특별한 굴곡은 없었다는 점, 보스를 포함한 적 캐릭터들이 다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아쉬움은 후속작들이 또 있으니 거기서 풀면 되겠다.
패미컴판 열혈 시리즈를 재미나게 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엔딩 본 날 : 2017년 2월 14일

NEW 3DS LL 영입

기존에 쓰던 DSi LL에 불량화소가 하나 있어서 중고 DSi LL을 하나 더 살까 하다가 이왕 사는 거면 드퀘11도 나오는 3DS가 낫겠다 싶어서 일본 쪽 중고 매물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DS를 쓴 경험으로 볼 때 화면이 큰 3DS LL이 필요했고, 에뮬의 속도를 위해 NEW 버전을 노렸다. 라쿠텐에서 시세(14500~16000엔)보다 싼 중고 매물(12800엔)을 발견해서 배송대행으로 질렀다.


배송은 몰테일로 했다. 마침 몰테일은 '라쿠텐에서 구매시 배송료 10달러 할인' 이벤트를 실시중이었다. 그래서 배송료는 할인 받아서 4.04달러(0.5kg, 항공배송).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2> 중고와 함께 주문했다. 860엔인데, 거의 신품급이었다. 2017년 2월 5일에 주문했는데, 10일에 페덱스로 도착했다.


가격이 다른 중고보다 싸서 혹시 NEW가 아니라 그냥 3DS LL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몰테일에 입고시 검수요청을 했는데, NEW 3DS LL가 분명했다.
중고라서 상태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겉부분에 흠집과 벗겨짐이 있긴 했는데, 큰 흠은 없었다.


중요한 건 액정이었다. 액정에 불량화소도 없었고, 큰 흠집도 없어서 만족했다. 키도 잘 눌러졌다. 3D 입체 화면 기능은 신기했다. 눈 아파서 잘 쓸 것 같진 않지만.


티몬에서 미리 액정보호지, 케이스, 터치펜을 사두었다. 터치펜은 1900원에 검정색과 흰색 두 개가 들어 있다. 혹시 터치펜이 없는 중고일 것 같아서 산 건데, 역시 터치펜이 없어서 사길 잘했다. 검은색 펜을 NEW 3DS LL에 넣었다. 케이스는 흠집 가리려고 샀지만, 불편해서 안 쓸 것 같다. 이걸 끼우면 SD카드를 꺼낼 때마다 빼야 해서 귀찮다. 사실 케이스보다는 데칼 스티커를 사고 싶었는데, 우리나라에선 안 팔았다.

중고이지만, 전혀 이상이 없어서 매우 만족했다. 곧 나올 <드래곤 퀘스트11>은 이걸로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