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0

미니노트북 ASUS EeePC 901



이번 달에 지른 미니노트북 ASUS EeePC 901.
용도는 침대에서 뭔가 생각났을 때 또닥또닥 글쓰기용 또는 회의용이다. 14인치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데, 너무 무겁고 배터리도 얼마 안 가서 불편하던 차에 구미에 딱 맞는 이 놈이 나타나서 질렀다. 배터리 5시간 지속에 무게도 1.1킬로그램이라 부담없이 가방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다.

케이스가 지문이 많이 묻길래 소장하던 MSX 스티커를 붙여줬다. 키보드는 다 좋은데, 오른쪽 쉬프트키가 작아서 오타가 나고, 터치패드 OFF 버튼이 없어 조금 불편하다. 적응하려면 한 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가 장착되어 있는데, 배터리 오래 가고 소음이 없는 대신에 용량이 메인 4기가, 세컨드 8기가로 매우 적다. 하지만 윈도우프로라이트 깔고 SP3까지 깔았는데, 1기가가 넘게 남아서 그럭저럭 쓸만하다. MS오피스, 아래아한글, 포토샵, 윈엠프, KMP 등 모든 유틸리티는 D:나 SD카드에 깔았다. 어차피 워드머신으로 샀기 때문에 지금 용량으로도 큰 부족함은 없다.

백수생활백서


주인공은 20대 중반의 백수 아가씨이다. 아무런 직업도 없고 구할 생각도 없으며 결혼할 준비도 하지 않는다. 유일한 취미는 책 읽기이며 아르바이트도 책을 사기 위해 한다.

온종일 책만 읽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행복하다는 사고 방식. 주인공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당당하다. 주인공의 친구들도 평범하지 않다.

그럭저럭 재미있는 소설이었지만, 작가가 좋아하는 소설 구절이 마구 인용되어 나오는데, 그 빈도가 잦아서 옥의 티다.

기억에 남는 글귀
인형처럼 속눈썹이 긴 커다란 눈, 오뚝한 콧날, 달걀형의 얼굴이 예쁘다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 나는 이 모습 이대로의 나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않을 뿐더러 이 정도의 내가 제일 편하다. 나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 바깥에서 살고 싶다.

어떤 한 가지에 지나치게 열중하다 보면 다른 일들은 모두 조금씩 사소해진다. 이를테면 밥 한 끼 거르는 일은 대수롭지도 않고 남의 비난 따위도 우스워진다는 얘기다.

옷이나 사면서 행복해하는 여자. 비싼 옷을 사려고 심장을 팔아먹는 그런 여자는 더더구나 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