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22
바이오 하자드2 XP버전
바이오 하자드2가 은근슬쩍 윈도우XP버전(DVD)으로 2006년 올해 나왔다.
그래픽이 좀더 깨끗해지고, 미국판 어레인지 버전까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어레인지 버전에서 EASY모드를 선택하면 처음부터 좋은 총 가지고 시작하니 무적!
그런데!
창모드로밖에 실행이 안 된다!
아무리 찾아도 해상도 변경이나 풀화면 모드가 없다. -_-;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든 거냐...
풀화면으로 하게 해줘~~
...아 F8 누르면 되네...
영웅전설4 초반부
영웅전설3가 나름대로 괜찮았기에 4편을 연이어 하기로 했다.
게다가 원래 TV로 해야 할 게임을 고해상도 LCD로 하니 화질이 그리 좋지 못하다.
플스판 영웅전설4는 캐릭터가 큼지막해서 시원스럽긴 했지만, 왠지 정이 안 가서
좀처럼 몰입을 할 수 없었다. 캐릭터도 지나치게 아이스럽고, 전투애니메이션도 유치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게 뭐야~ 차라리 9801판으로 하자 하고 돌려봤는데, 9801판은 움직임이 영 시원찮았다.
그래서 윈도우용으로 나온 신 영웅전설4를 부랴부랴 구해서 돌려봤는데,
앞선 두 영웅전설4와는 차원이 다른 고해상도 그래픽을 보여 주어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군데군데 내용이 좀더 보강이 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른 기종들 것은 초반부가 너무 빨리빨리 진행된 감이 있어서 주인공과 동생이
헤어지는 안타까움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윈도우용으로 플레이하기로 결정~
2006-05-11
영웅전설3 하얀 마녀
가정용 게임기에 드퀘와 파판이 있다면 PC에는 영웅전설 시리즈가 있다!
영웅전설 1편은 게임월드에 MSX판 공략이 실렸는데, 엔딩화면이 아주 적나라하게 실려 있어, 김빠지게 만들었다.
나중에 슈퍼패미콤으로 1편을 했는데, 그때 게임월드를 보지 않았더라면 엔딩을 좀더 재미있게 감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슈퍼패미콤판은 상당히 조잡한 느낌이었는데, 이식했던 제작사의 역량 부족 같다. 반면, 허드슨이 만들었던 PC엔진 CD롬판 영웅전설1편은 엄청난 오프닝그래픽과 성우음성으로 내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1편은 나쁜 작품은 아니었지만, 스포일러성 게임분석과 슈퍼패미콤의 낮은 이식도 탓에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진 못했다.
2편은 메가드라이브판으로 했는데, 역시 세가의 이식답게 캐릭터가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라 좋았다. 다만 색감은 메가드라이브 특유의 어두운 색감이었다.
2편은 1편 주인공 아들이 주인공인데, 스토리가 별로 인상에 남질 않아서 스토리가 어쨌는지 기억도 안 난다.
3편부터는 가가브 3부작으로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작품이다.
3편을 처음 해본 것은 PC9801판이었는데, 배 청소하는 부분에서 막혀서 더이상 진행을 하지 못했다.
나중에 해본 윈도우판 신영웅전설3 한글판은 그래픽과 사운드가 9801보다는 역시 많이 좋아졌는데, 흠을 잡자면 번역이 완전 날림이었다. 오빠를 형이라고 하거나, 존댓말과 반말이 통일되지 않고 섞여서 나온다든가, 기계번역을 한 것 같은, 투박한 문장이었다.
게임은 초반엔 좀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잘 짜여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성장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여행을 하는 느낌이 난다.
전투가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자동으로 해놓으면 별로 어렵지 않았다. 다만, 걷는 속도가 느려서 전투 시간이 긴 점은 아쉬웠다. 레벨업을 위한 단순막노동식 전투도 적은 편이다.
다른 일본RPG와는 다르게 이벤트에서 보스전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고, 도보와 대화로 사건을 해결하는 식이 많았던 것이 참 독특했다.
일본게임이나 만화에선 막판에 지금까지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총출연하는 모습을 곧잘 보여주는데, 이 게임도 예외없이 주인공을 도와주겠다며 여기저기서 나와준다.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좀 오버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_-;
이 오버의 극치는 게임 속 어떤 마을에도 나오는데, 주인공이 단검을 잃어버리자 마을사람 모두가 찾아주겠다고 서로 나서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세상사람들이 다 이렇다면, 정말 좋은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엔딩 보는 중에 파일 이상인지 튕겨져 나와서 유감~
영웅전설 1편은 게임월드에 MSX판 공략이 실렸는데, 엔딩화면이 아주 적나라하게 실려 있어, 김빠지게 만들었다.
나중에 슈퍼패미콤으로 1편을 했는데, 그때 게임월드를 보지 않았더라면 엔딩을 좀더 재미있게 감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슈퍼패미콤판은 상당히 조잡한 느낌이었는데, 이식했던 제작사의 역량 부족 같다. 반면, 허드슨이 만들었던 PC엔진 CD롬판 영웅전설1편은 엄청난 오프닝그래픽과 성우음성으로 내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1편은 나쁜 작품은 아니었지만, 스포일러성 게임분석과 슈퍼패미콤의 낮은 이식도 탓에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진 못했다.
2편은 메가드라이브판으로 했는데, 역시 세가의 이식답게 캐릭터가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이라 좋았다. 다만 색감은 메가드라이브 특유의 어두운 색감이었다.
2편은 1편 주인공 아들이 주인공인데, 스토리가 별로 인상에 남질 않아서 스토리가 어쨌는지 기억도 안 난다.
3편부터는 가가브 3부작으로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작품이다.
3편을 처음 해본 것은 PC9801판이었는데, 배 청소하는 부분에서 막혀서 더이상 진행을 하지 못했다.
나중에 해본 윈도우판 신영웅전설3 한글판은 그래픽과 사운드가 9801보다는 역시 많이 좋아졌는데, 흠을 잡자면 번역이 완전 날림이었다. 오빠를 형이라고 하거나, 존댓말과 반말이 통일되지 않고 섞여서 나온다든가, 기계번역을 한 것 같은, 투박한 문장이었다.
게임은 초반엔 좀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잘 짜여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성장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여행을 하는 느낌이 난다.
전투가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자동으로 해놓으면 별로 어렵지 않았다. 다만, 걷는 속도가 느려서 전투 시간이 긴 점은 아쉬웠다. 레벨업을 위한 단순막노동식 전투도 적은 편이다.
다른 일본RPG와는 다르게 이벤트에서 보스전으로 끝나는 경우가 적고, 도보와 대화로 사건을 해결하는 식이 많았던 것이 참 독특했다.
일본게임이나 만화에선 막판에 지금까지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총출연하는 모습을 곧잘 보여주는데, 이 게임도 예외없이 주인공을 도와주겠다며 여기저기서 나와준다.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좀 오버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_-;
이 오버의 극치는 게임 속 어떤 마을에도 나오는데, 주인공이 단검을 잃어버리자 마을사람 모두가 찾아주겠다고 서로 나서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세상사람들이 다 이렇다면, 정말 좋은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엔딩 보는 중에 파일 이상인지 튕겨져 나와서 유감~
2006-05-05
SD건담 디럭스 말판놀이
어렸을 때는 블루마블 같은 말판놀이(=보드게임)가 유행이었고, 문방구에서 쉽게 살 수 있었는데, 그 중 죨리게임이라는 시리즈 제품이 있었다. 일본제품을 대충 번역만 해다가 팔았던 해적판 보드게임이라 생각되는데, 그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것이 바로 SD건담 디럭스이다. 보통의 죨리게임은 1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이놈은 박스도 크고 내용물도 많아서 조금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 세네 명이서 모여 하면 정말 재미있었고, 승패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말싸움까지 난 적도 있다.
패미콤판 SD건담 가챠폰전사 게임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게임이라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친구 세네 명이서 모여 하면 정말 재미있었고, 승패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말싸움까지 난 적도 있다.
패미콤판 SD건담 가챠폰전사 게임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게임이라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SD건담 가챠퐁 전사 시리즈
SD건담 가챠퐁 전사2 캡슐 전기 (1989년 패미컴)
이 게임을 제일 처음 본 것은 마이컴 1990년 5월호의 MSX2용 게임소개란에서였다. 당시 프라모델로 건담에 익숙했고, 상당히 좋아했기 때문에, 건담의 모빌슈츠들이 총출동하는 이 게임의 액션신은 날 흥분시켰고, SD(슈퍼데포르메 - 大변형) 형태로 짜리몽땅해진 건담캐릭터가 매우 귀여웠다. 하지만 MSX2가 없어서 그림의 떡.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패미컴에도 이 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게임 가게에서 이 게임의 정품팩을 보게 되었는데, 다른 팩을 두 개 살 수 있을 정도로 비싼데다가 전략 게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지를 수는 없었다.
아무리 전투가 액션이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었기 때문에 쏘고 때리고 부수는 게임만 하고 있었던 나한테는 어려워 보였던 것이다. 설정 화면부터 일본어도 보였으니 더. 어린 마음에 거의 1년치에 가까운 용돈으로 저 팩을 사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면, 돈이 또 모일 때까지 몇 달 동안 다른 게임을 살 수 없다는 두려움에 무척 아쉬워하며 포기했다.
나중에 슈퍼대전략, 헤어초크 츠바이, 삼국지 등으로 전략 게임에 익숙해진 뒤에 뒤늦게 이 게임을 찾아나섰지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SD건담 가챠퐁 전사3 영웅전기 (1990년 패미컴)
용산에서 복제팩으로 샀던 가챠퐁 전사3는 SD건담 캐릭터에 열광했던 나의 기대를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주었다. 나이트 건담, 우주세기 건담, 무사 건담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고를 수 있었고, 슈퍼대전략과 거의 비슷한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투가 2편처럼 액션이 아니라 사실상 컴퓨터에게 맡기는 RPG식 턴제 전투라서 지루한 맛이 있었다. 또한 시나리오도 한판한판 깨나가는 캠페인 방식이 아니라 그냥 한판 깨고 끝나는 점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러니 이렇다 할 엔딩 화면 같은 건 없었다.
이 게임은 후에 SD건담G제네레이션 시리즈의 기틀이 된다.
SD건담X 슈퍼 가챠퐁 전사 (1992년 슈퍼패미컴)
2편의 액션 전투를 그대로 이어받은 슈퍼패미콤판 가챠퐁 전사. 패미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래픽이 파워업되었고, 사이코건담 같은 거대 모빌슈츠도 나와서 박력이 넘쳤다.
시스템도 대폭 파워업되어 모빌슈츠 다수가 참여하는 액션 전투도 가능해지고 레벨업 개념이 있는 등 전략성도 향상되었다.
한동안 재미있게 즐겼으나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바보라서 너무 쉬운 점이 단점이었다. 사람과 대전하면 좀 나았는데, 턴제 시뮬레이션의 특성상 상대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이 서로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후속작 GX는 전작의 시스템에서 나왔던 단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시스템 면에서는 뒤이어 나왔던 NEXT보다 더 낫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쉬운 난이도는 여전해서 금방 싫증이 났다. 저연령층을 겨냥한 느낌이었다.
이 게임은 특수한 칩을 썼기 때문에 에뮬레이터로 구현되는 데 세월이 좀 걸렸다.
SD건담 가챠퐁 전사4 뉴타입 스토리 (1991년 패미컴)
슈패판 SD건담의 액션배틀에 싫증을 느낄 무렵, 다시 패미콤으로 돌아가서 4편을 플레이했다. 이 게임은 3편처럼 액션배틀이 없는 완벽한 시뮬레이션게임이었는데, 초창기 건담부터 뉴건담 스토리까지 시간순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캠페인 모드가 있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다만 0080 건담 스토리는 캠페인 모드에 없고 따로 한 판만 플레이하게 되어 있었다.
총 캐릭터수 230종, 캠페인 시나리오 35편, 외전 시나리오 30편으로 패미컴 전략게임치고는 상당히 방대하고, 건담팬에게는 감동의 대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패미컴 최고의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SD건담 가챠퐁 전사5 배틀 오브 유니버셜 센츄리 (1992년 패미컴)
용산 게임 가게에서 우연히 첫 화면을 보고, 메가드라이브 게임이 아니냐고 착각했을 정도로 패미컴치고는 괜찮은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패미컴 말기에 나온 작품이라 그런 것 같다. 즉시 복제팩을 집으로 들고 왔는데, 매뉴얼도 공략도 없었고, 전작과 전혀 다른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헤매면서 했던 걸로 기억한다.
5편의 시스템은 함대를 편성해서 상대국과 전쟁을 하는 방식으로 삼국지처럼 대규모 전략 게임이 되었는데, 이 시스템이 훗날 <기렌의 야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기대했던 모빌슈츠끼리 1대1전투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세대가 다른 모빌슈츠끼리 시대를 초월해서 맞붙을 수 있는 점은 대단히 흥미로웠지만, 전투 화면과 주고받는 데미지가 따로 노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기서 실망했기 때문에 게임이 전체적으로 싫어지는 요인이 되었다. 밸런스면에서도 실패한 게임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게임챔프에서 공략을 해줬는데, 이미 팩은 떠나보내서 아웃오브안중.
훗날 게임큐브와 Wii로 가챠퐁 워즈가 나왔을 때 반가웠지만, 뭔가 디자인이 동글동글 저연령층 겨냥이라서 내 마음엔 안 들었다.
이 게임을 제일 처음 본 것은 마이컴 1990년 5월호의 MSX2용 게임소개란에서였다. 당시 프라모델로 건담에 익숙했고, 상당히 좋아했기 때문에, 건담의 모빌슈츠들이 총출동하는 이 게임의 액션신은 날 흥분시켰고, SD(슈퍼데포르메 - 大변형) 형태로 짜리몽땅해진 건담캐릭터가 매우 귀여웠다. 하지만 MSX2가 없어서 그림의 떡.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패미컴에도 이 게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게임 가게에서 이 게임의 정품팩을 보게 되었는데, 다른 팩을 두 개 살 수 있을 정도로 비싼데다가 전략 게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지를 수는 없었다.
아무리 전투가 액션이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었기 때문에 쏘고 때리고 부수는 게임만 하고 있었던 나한테는 어려워 보였던 것이다. 설정 화면부터 일본어도 보였으니 더. 어린 마음에 거의 1년치에 가까운 용돈으로 저 팩을 사서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면, 돈이 또 모일 때까지 몇 달 동안 다른 게임을 살 수 없다는 두려움에 무척 아쉬워하며 포기했다.
나중에 슈퍼대전략, 헤어초크 츠바이, 삼국지 등으로 전략 게임에 익숙해진 뒤에 뒤늦게 이 게임을 찾아나섰지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SD건담 가챠퐁 전사3 영웅전기 (1990년 패미컴)
용산에서 복제팩으로 샀던 가챠퐁 전사3는 SD건담 캐릭터에 열광했던 나의 기대를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주었다. 나이트 건담, 우주세기 건담, 무사 건담의 세 가지 시나리오를 고를 수 있었고, 슈퍼대전략과 거의 비슷한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투가 2편처럼 액션이 아니라 사실상 컴퓨터에게 맡기는 RPG식 턴제 전투라서 지루한 맛이 있었다. 또한 시나리오도 한판한판 깨나가는 캠페인 방식이 아니라 그냥 한판 깨고 끝나는 점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러니 이렇다 할 엔딩 화면 같은 건 없었다.
이 게임은 후에 SD건담G제네레이션 시리즈의 기틀이 된다.
SD건담X 슈퍼 가챠퐁 전사 (1992년 슈퍼패미컴)
2편의 액션 전투를 그대로 이어받은 슈퍼패미콤판 가챠퐁 전사. 패미콤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래픽이 파워업되었고, 사이코건담 같은 거대 모빌슈츠도 나와서 박력이 넘쳤다.
시스템도 대폭 파워업되어 모빌슈츠 다수가 참여하는 액션 전투도 가능해지고 레벨업 개념이 있는 등 전략성도 향상되었다.
한동안 재미있게 즐겼으나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바보라서 너무 쉬운 점이 단점이었다. 사람과 대전하면 좀 나았는데, 턴제 시뮬레이션의 특성상 상대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이 서로를 지루하게 만들었다. 후속작 GX는 전작의 시스템에서 나왔던 단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시스템 면에서는 뒤이어 나왔던 NEXT보다 더 낫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쉬운 난이도는 여전해서 금방 싫증이 났다. 저연령층을 겨냥한 느낌이었다.
이 게임은 특수한 칩을 썼기 때문에 에뮬레이터로 구현되는 데 세월이 좀 걸렸다.
SD건담 가챠퐁 전사4 뉴타입 스토리 (1991년 패미컴)
슈패판 SD건담의 액션배틀에 싫증을 느낄 무렵, 다시 패미콤으로 돌아가서 4편을 플레이했다. 이 게임은 3편처럼 액션배틀이 없는 완벽한 시뮬레이션게임이었는데, 초창기 건담부터 뉴건담 스토리까지 시간순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캠페인 모드가 있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다만 0080 건담 스토리는 캠페인 모드에 없고 따로 한 판만 플레이하게 되어 있었다.
총 캐릭터수 230종, 캠페인 시나리오 35편, 외전 시나리오 30편으로 패미컴 전략게임치고는 상당히 방대하고, 건담팬에게는 감동의 대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패미컴 최고의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SD건담 가챠퐁 전사5 배틀 오브 유니버셜 센츄리 (1992년 패미컴)
용산 게임 가게에서 우연히 첫 화면을 보고, 메가드라이브 게임이 아니냐고 착각했을 정도로 패미컴치고는 괜찮은 그래픽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패미컴 말기에 나온 작품이라 그런 것 같다. 즉시 복제팩을 집으로 들고 왔는데, 매뉴얼도 공략도 없었고, 전작과 전혀 다른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헤매면서 했던 걸로 기억한다.
5편의 시스템은 함대를 편성해서 상대국과 전쟁을 하는 방식으로 삼국지처럼 대규모 전략 게임이 되었는데, 이 시스템이 훗날 <기렌의 야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기대했던 모빌슈츠끼리 1대1전투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세대가 다른 모빌슈츠끼리 시대를 초월해서 맞붙을 수 있는 점은 대단히 흥미로웠지만, 전투 화면과 주고받는 데미지가 따로 노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기서 실망했기 때문에 게임이 전체적으로 싫어지는 요인이 되었다. 밸런스면에서도 실패한 게임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게임챔프에서 공략을 해줬는데, 이미 팩은 떠나보내서 아웃오브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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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원더스완으로 나온 SD건담 가샤퐁 전기 에피소드 1는 흑백이었지만, 초기작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