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6

마계촌 외전 (게임보이)

유명한 액션게임 마계촌에서 나온 괴물 레드아리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액션롤플레잉게임.


게임의 배경이 마계이고 주인공이 몬스터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게임인데 거의 여섯 시간 정도 들여서 엔딩을 보았다.


스토리는 그다지 특별한 반전이 없으며 마계에 나타난 파괴왕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혹시 인간들과 싸우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직 인간계가 생기기 전의 이야기라 인간은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전투화면은 액션으로 처리되어서 다른 롤플레잉처럼 노가다가 필요 없어서 좋았다. 스토리대로 적을 물리쳐나가다 보면 저절로 성장하고 아이템도 얻는 단순한 시스템이다. 단. 난이도가 상당해서 강제세이브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깨기 힘들었을 것이다. 등장인물의 개성은 거의 없고 롤플레잉 요소보다는 액션 쪽에 비중이 큰 것 같다.


마지막 왕을 깨고 마계왕의 환영을 받게 되는데 여기서 마계왕이 아름다운 인간계가  생겼다며 원한다면 직접 손아귀에 넣어도 된다고 레드아리마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엔딩...
이제까지 나왔던 적 보스들이 쭉 나오고 마지막에 레드아리마 모습 비춰주고 캡콤 상표 나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썰렁한 엔딩...

난 패미콤판 레드아리마2가 마계촌외전 2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게임보이판이 패미콤판을 어레인지해서 내놓은 작품이었다.

패미콤판

그래픽은 1년 전에 나온 패미콤판이 컬러이기 때문에 더 낫고 내용도 큰 차이는 없는 듯 하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으면 흑백의 게임보이판보다는 패미콤으로 했을 것이다. 레드아리마1은 게임보이로 있는데 이것이 마계촌외전의 전편이다. 순서로 따지면 이걸 먼저 하고 패미콤판을 했으면 베스트였다고 생각된다.

2005-04-03

드래곤 퀘스트2 게임보이판 클리어!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중 유일하게 엔딩을 보지 못했던 드래곤 퀘스트2를 드디어 클리어~!


2주 동안은 PDA로 플레이하다가 오늘 끝장을 보려고 집에서 컴에뮬로 끝을 봤습니다.

드래곤 퀘스트다운 아기자기한 느낌은 살아있어서 모험한다는 기분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지만, 역시 초창기 일본RPG게임이라 그런지 요즘 RPG에서 견주면 떨어지는 점은 어쩔 수 없네요.

이 게임에 나오는 등장인물에는 개성이 거~의 없습니다.
아키나 공주는 주인공 캐릭터인데도 어떤 성격인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개성이 전혀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적 캐릭터도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만하게 특징이나 개성이 있는 인물이 없군요. 그나마 기억 나는 건 주인공 일행인 코난 왕자 정도일까요.

태평한 성격으로 게임 초반에 주인공을 이리저리 똥개훈련 시켰던 녀석. 저는 이 녀석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저주에 걸려서 쓰러졌을 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인공과 아키나 공주만으로 마지막 왕을 없애버렸습니다.

왕을 깨고 이녀석한테 가니 "이런이런! 나 없이 하곤을 쓰러뜨렸다고, 하하하... 결국 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건가" 하더니 생각 없이 주인공일행에 들어오더군요. -_-;

결국 코난왕자는 꼽사리 껴서 아무일도 하지 않고 영웅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겨우 만난 코난 왕자. PDA로 돌린 모습.

우루세이 야츠라 ~ Dear my friend ~

우루세이 야츠라 메가CD판 5시간만에 끝장~!
GENS라는 메가드라이브 에뮬로 돌렸는데 엔딩까지 큰 문제 없이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에뮬레이터더군요. 단지, 강제세이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94년에 나온 게임인데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에 감탄했습니다. 디지털 코믹이란 장르에 걸맞게 한 편의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다른 세계에서 온 꼬마아이의 폭주(?)를 막는 내용인데 아마도 다카하시 루미코의 원작에 없는 내용을 새로 만든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스토리 자체는 대단할 것 없지만, 우루세이 야츠라 팬이한테는 매우 친숙한 개성만점의 등장인물들이 게임을 즐겁게 만듭니다. 각 등장인물들의 부재중 전화 음성에서도 이러한 개성이 확연하게 들어납니다.

성우연기 또한 발군이고 말투도 재미있습니다. 일본어의 속어표현을 공부하시고자 하신다면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일본어가 약하시다면 재미가 대폭 반감되는데다가 진행이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게임화면을 여기저기 클릭해보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창밖을 눌렀더니 뱀장어가 날라다닌다든가 하는……

붕어빵을 좋아하는 고양이 고다츠네코

오프닝송과 엔딩송도 들어있는데, 이것들도 괜찮은 노래입니다. 특히 엔딩송 '마지막 한걸음'이 참 좋죠.

시원한 복장의 라무. ^^ 예쁘지만……
화나게 하면 이렇게 된다.

일본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시고 우루세이 야츠라의 팬이시라면 반드시 해봐야할 명작이라고 적극 추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