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1

알타입 MSX판

1988년 하반기부터 MSX1용 메가롬 게임은 잘 나오지 않아서 내가 가진 대우 아이큐 1000으론 별로 할 게 없었다. 그런 와중에 알타입이 MSX1 호환으로 나온다는 소식은 가뭄에 단비 같았다.

그러나 원통하게도 내가 보유한 1Mbit 램팩으로는 3Mbit 알타입을 테이프로 돌릴 수 없었고, 롬팩은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결국 오락실에서 가끔 즐기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훗날 한을 풀고자 MSX판을 해봤는데...
둔탁한 움직임에 만들다 만 것 같은 그래픽... 그야말로 폭망 이식이다.
이게 3Mbit라고??
1Mbit였던 그라디우스 2가 더 나아 보인다.

더구나 한국에선 5스테이지 이후가 삭제된 2Mbit 디스켓·테이프판이 유통됐고, 지금 떠도는 롬 중에도 5스테이지 이후 적이 안 나오는 버전이 섞여 있다.

그때 했으면 어린 마음에 실망이 컸을 것 같다. 무리해서 안 산 게 다행.


엔딩 본 날 - 2026년 1월 31일

2026-01-20

서유기 월드

<원더보이 몬스터 랜드>를 서유기 세계관으로 바꿔 패미컴용으로 이식한 작품.
원더보이 시리즈는 웨스톤이 개발했지만, ‘원더보이’라는 브랜드는 세가 소유였기 때문에 세가 게임기 이외의 기종에서는 제목과 세계관을 바꿔서 나왔다.

패미컴용 이식작인 서유기 월드는 우마왕에 납치된 삼장법사를 손오공이 구하러 간다는 스토리.

기본 시스템은 원더보이 2를 따르고 있지만, 스테이지 구성은 완전히 같지는 않아 원작의 공략법이 그대로 통하지는 않는다.

패미컴 성능상 오락실 원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원더보이 2 대체물로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완성도다.

오락실에서 원더보이 2를 좋아했기에, 패미컴 이식작이 있다는 사실을 당시 알았더라면 바로 구해서 했을 텐데, 한국 게임 잡지에서 소개되지 않아 이 게임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지나갔다.

패미컴 액션 게임치고는 방대한 편이며, 마지막 스테이지의 미로나 블록 점프 구간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까다롭다.

최종 보스는 원작의 드래곤이 아닌 우마왕. 드래곤처럼 쓰러뜨리면 변신한다.
엔딩은 엔드 크레딧 없이 짧게 끝난다.


엔딩 본 날 - 2026년 1월 20일

2026-01-13

파로디우스다! 패미컴판

인천의 한 게임 매장에 패미컴 팩을 바꾸러 갔다가, 주인 아저씨가 교환비로 무려 19,000원을 불러 포기했던 게임.

깎아달라고 하니 “그 가격에 돼?”라며 어딘가에 전화하는 시늉까지 하며 결국 안 된다고 배짱을 부렸는데, 연기가 너무 어설퍼서 그냥 가게를 나와버렸다. ㅋ

그때 못 해본 게 한이 되어 세월이 한참 지난 뒤에야 직접 해봤는데, 결과적으로는 안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식이 별로였다.

깜빡이거나 느려지는 구간이 많다. 코나미가 그래픽 강화를 위해 VRC4 칩까지 롬팩에 넣었는데도 이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바꾸려 했던 파로디우스는 짭팩이었다. 아마 VRC4 클론 칩을 넣지 않았을까 싶다. 당시부터 남달랐던 대만의 기술력.

가정용이어서 그런지 노출도가 높았던 거인녀 ‘치치빈타 리카’가 옷을 제대로 입고 등장한다.

이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팬이 많았는지, 원래 모습으로 등장하게 해주는 개조 패치도 나왔다.

개인적으론 패미컴판보다 MSX판이 더 재밌지 않았나 싶다.


엔딩 본 날 - 2026년 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