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8

제1차 슈퍼 로봇 대전 PS VITA판

게임보이용으로 나왔던 최초의 슈퍼로봇대전을 리메이크한 작품.
그래픽과 BGM이 향상되었지만, 원작과 마찬가지로 전투 화면에서 로봇 관절이 움직이지 않아 소박한 인상을 준다.
대신, 원작에 없던 2부가 추가되었다. 1부 엔딩을 본 뒤 게임을 다시 시작하면 사이바스터가 합류하고, 아군이었던 로봇 중 5대를 선택해 2부를 진행할 수 있다.

슈로대는 후속작이 나올 때마다 대화 장면이 점점 길어졌는데, 이 초기작은 파일럿이 없는 세계관이라 대화 장면이 거의 없다. 파일럿들의 장황한 대화가 지루해서 슈로대와 점점 멀어졌던 나로선 간결해서 오히려 좋았다.

게임 전개상의 가장 큰 특징은 거의 모든 적을 설득해 아군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슈퍼설득대전’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적의 HP를 한 자리 수까지 줄이거나 정신기를 사용하면 설득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

그리고 전투하다 파괴된 기체는 수리할 수 없다. 오직 부활 정신기로만 살릴 수 있다. 살리지 못하면, 같은 기체가 또 나온다는 보장이 없으며, 이 때문에 보유한 로봇 종류가 플레이어마다 달라진다.

추가된 2부는 13화 구성이고, 두 보스가 새로 나온다. 이렇다 할 스토리는 없고 엔딩은 1부나 2부나 똑같다. 돈 안 들이고 쉽게 만든 느낌.
단조로운 게임인데 90년대 단순한 게임이 떠올라서 그런지 몰입해서 이틀 동안 총 26화를 다 깼다.
옛 슈로대에 추억이 있다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작품이다.


엔딩 본 날 - 2025년 12월 28일

2025-12-09

마더 3

전작 이후 우여곡절을 거쳐 무려 12년 만에 나온 마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한국에서는 1, 2편을 접한 유저층 자체가 좁았고, 닌텐도 DS Lite가 나온 2006년에 게임보이 어드벤스로 나와 3편이 주목받지 못했다. 이후, 한국어 패치가 등장하면서 뒤늦게 해본 이들이 늘어난 정도다.

1, 2편이 E.T.나 구니스 같은 80~90년대 미국 영화 감성을 녹인 소년 모험물이었다면, 3편은 미국 시골 마을에서 시작되며, ‘가족’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운다.

게임은 지금 봐도 전형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다. 슈퍼패미컴 RPG보다 훨씬 다채로운 캐릭터 동작을 보여주며, 배경과 NPC 모든 게 참신하다.

특히, 전투에선 BGM의 박자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콤보 공격이 나가는 독특한 시스템이 있다. 전반적인 전개는 어린이가 주역인 RPG치고는 심오하고 과격한 편이며, 엔딩은 황당과 충격 사이를 오간다.

END 화면에서 조작하게 하는 엔딩은 처음 봤다. 전작과 달리 감정에 호소하는 장면이 꽤 있는 편이다.

게임에 문학적 감수성을 담으려고 애쓴 것 같은데, 이 부분에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연출, 독특한 전투 시스템, 감정선을 건드리는 세밀한 서사는 인상적이었다.


엔딩 본 날 - 2025년 12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