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T 드래곤 퀘스트 1

T 드래곤 퀘스트(타이니 드래곤 퀘스트), 약칭 TDQ는 일본의 90년대 PC X68000용 RPG이며, 동호회 TNB제작소의 탄보가 개발했다.

제목대로 드퀘의 패러디다. 시스템, 음악, 몬스터, 아이템 대부분을 본가 드퀘에서 가져왔다. 다만, 캐릭터와 스토리는 오리지널이고 그 수준이 동인 게임치곤 높아서 90년대 일본에서 꽤 알려졌다.
제작자 탄보는 1991년 당시 학생이어서 회사 취직용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1, 2편이 나와 있으며 서장에 해당하는 1편은 패미컴용 드퀘 스타일이다. 패미컴 시스템을 가져와서 그 불편함도 그대로다. 대화, 조사, 문 열기 할 때 일일이 커맨드 창을 열어야 한다.

1편은 스토리나 캐릭터의 개성 같은 건 별로 없고, 여기저기서 힌트를 모아 최종 던전으로 가는 과정이 중심인데, 공략을 안 보면 막힐 부분이 많다.

게임 밸런스가 미묘한 부분이 있고, 후반부 두 던전은 패미컴용 드퀘2 수준으로 어렵지만, 드퀘 팬이라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엔딩까지 가는 데 걸리는 10시간 정도. 숨겨진 커맨드로 이동 속도를 빠르게 하면 더 빨리 깰 수 있다. 
XM6 에뮬 등으로 잘 돌아간다.


엔딩 본 날 - 2025년 6월 21일

2025-05-21

그라디우스 Ⅲ SFC MSU1+SA-1 개조판

1990년 슈퍼패미컴판 발매 당시, 코나미는 원작인 ‘아케이드판의 박력을 완전 이식했다’고 광고했지만, 느려짐과 깜빡임 현상이 있어서 일부 골수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슈퍼패미컴이 메가드라이브에 견주어 슈팅 게임에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를 돌게 한 게임이기도 했다.

30년 후, Vitor Vilela라는 능력자가 마리오 RPG 등에 쓰였던 SA-1 특수칩을 에뮬레이트하여 슈퍼패미컴판 그라디우스 III에 적용한 패치를 공개했다.
롬 파일에 패치를 적용하면, 처리 지연 구간이 개선되고, 프레임이 상승하여 원작에 가까워진다.
다만, 제작자의 의도적인 처리 지연마저 사라져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SA-1 패치를 적용한 북미판 롬 파일에 MSU1 음원 패치까지 적용하면 BGM이 CD 음원으로 바뀌어 더 좋은 품질로 즐길 수 있다.

몇몇 스테이지엔 숨겨진 통로가 있어서 거길 들어가면 엑스트라 스테이지로 갈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 샛길로 가면 해당 스테이지의 보스전을 넘길 수 있다고 한다.

게임 자체는 속도 지연 패치를 적용했다고 해도 메가드라이브 슈팅 게임에 비해선 박력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MSX 시절 재밌게 즐겼던 2편의 적과 스테이지가 등장하는 걸 보고 반가웠고, 옛 감흥을 잠시 느꼈다.


엔딩 본 날 - 2025년 5월 21일

2025-05-18

데이타크 SD 건담 워즈

1993년에 패미컴용 바코드 리더, 데이타크 전용으로 발매된 게임.
한국에선 드래곤볼 Z 말고는 데이타크 게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데이타크에 시중의 바코드를 그으면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그걸로 싸우는 방식이다.

학생 때 데이타크 드래곤볼 Z를 비싼 돈 주고 샀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피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이 게임도 게임성이 망이라는 걸 예상할 수 있었지만, SD 건담 그래픽이 멋져 보여서 기대 없이 에뮬로 해봤다.

Mesen 에뮬에 바코드 입력 기능이 있어서 진행할 수 있다. 친절하게 캐릭터 바코드가 다 실려 있는 일본 사이트가 있어서 그걸 이용했다.

시나리오 모드는 바코드로 모빌슈츠 6대를 생성하고 미션을 깨나가는 모드다. 1년 전쟁부터 건담 F91 시대까지 쭉 진행된다.

전투는 보통 3 vs 3으로 진행된다. 아쉬운 건 직접 조작이 아니라 구경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투할 때마다 커맨드 바코드 입력으로 행동을 지정하거나 지원 사격을 요청하는 등 변수를 줄 수 있다. 그나마 이게 유일한 전략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강한 바코드를 찾는 게 중요하고, 시중에서 그거 찾는 게 당시 바코드 게임의 매력이었다.

1993년에 이 게임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만일 봤으면 SD 건담을 좋아했던 나는 사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픽이 패미컴 SD 건담 게임 중에서는 제일 좋아 보였다.

마지막 건담 F91 시나리오를 깨면, 지금까지 나온 모빌슈츠들을 시대순으로 보여주는 엔딩이 나온다.

재밌다고 할 순 없지만, 데이타크 드래곤 볼 Z 따위보다는 성의 있게 만든 게임이다.


엔딩 본 날 - 2025년 5월 18일

2025-05-10

두근두근 메모리얼 Switch판

PC엔진판으로 즐겼던 추억의 게임이 리마스터되어 나왔길래 다시 도전.
오리지널 도트 화풍과 리마스터 화풍을 고를 수 있게 해서 좋다. 리마스터 화풍도 이질감 강하지 않다.

메인 히로인 후지사키 시오리가 만인의 이상형이었지만, 난 어딘가 모자른 데가 있는 카타기리 아야코, 카가미 미라를 더 선호했다.

공략의 걸림돌은 아는 여자애들 중 한 명이라도 거슬리게 하면 뒷말이 터져 망한다는 점. 여자들의 무서움을 알 수 있다.

데이트하면서 공략 캐릭터가 좋아할만한 멘트를 날리는 게 중요하다. 어떤 성격인지 미리 파악하는 게 좋다. 옛날에 할 땐 일본어 실력이 부족해서 잘 몰랐는데, 다시 해보니 얼마나 여성 캐릭터성이 잘 구축된 게임인지 알 수 있었다.

원작인 PC엔진판보다 다소 쉬워서 원하는 캐릭터에 고백받는 데 성공.

고교 생활 3년 동안 2년 대충 놀다가 1년만 제대로 집중해도 고백받는 건 어렵지 않다.

90년대 작품인 만큼, 유기적인 얽힘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당시엔 여러 미니 게임 등, 이벤트가 다채롭고 참신한 부분이 많아서 혁신적인 미연시였다.


엔딩 본 날 - 2025년 5월 9일